#정착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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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황해도 지탑리 돌보습과 본격적 농경의 증거

2026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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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한적한 전시실. 유리 너머, 투박하게 깎인 커다란 돌덩이 하나를 마주했습니다. 이 '돌보습'이라는 유물을 보았을 때는 그저 무거운 돌덩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날카로웠던 날 부분이 흙과의 마찰로 닳아 반질반질해진 흔적을 본 순간 '7천 년 전의 노동' - 수만 번 땅을 갈았을 조상들의 거친 손마디와 이제는 겹쳐 보입니다. 이 터전에 생존의 기록이 얼마나 치열했을까,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9. 부산 동삼동 패총, 바다가 준 선물과 조개무덤

2026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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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푸른 바다를 마주하고 영도 해안을 걷다 보면, 발밑에서 바스라지는 흙조차 수만 년의 기억을 머금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1년 전 처음 동삼동 패총 전시관에 들어섰을 때, 그저 조개껍데기 더미라고만 생각했던 그 지층이 7천 년 전 조상들의 풍요로운 식탁이었음을 알게된 때가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된 그 때 온몸에 묘한 전율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켜켜이 쌓인 3.5m의 거대한 시간 층에 부딪혀 흩어질 때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대지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우리를 품어왔는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대-한민국

7. 암사동 그물추, 한강을 터전으로 삼은 어로 생활

202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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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무는 한강 변을 걷다 보면, 강물 위로 부서지는 노을이 마치 7천 년 전 누군가가 던졌을 그물의 파동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예전에는 박물관 유리창 너머로 본 그물추들이 그저 흔하디 흔한 조약돌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 투박한 돌로된 그물추 속에 가족의 끼니를 걱정했던 어느 가장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강바람마저 따뜻한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고단한 삶'이라는 단어가 강물 소리에 흩어질 때, 우리가 딛고 있는 이 터전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우리를 품어왔는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5. 서울 암사동 움집, 설계된 정착과 공동체 생활

2025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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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암사동 유적지의 움집 안으로 처음 들어갔을 때, 7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묘한 기류를 느꼈습니다. 사실 그냥 땅을 판 구멍에 지붕을 올린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 안에서 느껴지는 서늘하면서도 포근한 공기는 제 선입견을 여실히 깨트려 놓았습니다. '미개한 원시인'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질 정도로, 암사동 움집에는 당시 사람들의 치밀한 설계와 공동체적 배려가 군불 지핀 구들장처럼 마음을 묵직하게 파고들었습니다.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