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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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빗살무늬에서 민무늬로, 토기 기술의 변천

2026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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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 문양의 빗살무늬토기와 밋밋하기 그지없는 민무늬토기를 박물관에서 나란히 마주했을 때,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묘한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처음 근거없는 막연한 혼자만의 생각으로 무늬가 사라지는 것이 기술의 퇴보라고만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친 흙의 질감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소중한 삶을 떠올려 봤습니다. 순간, '시대의 요구'라는 실용성 앞에서 미적 감각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원전 7197년경 바이칼에서 시작된 빗살무늬토기의 역사에서부터 이미 고도의 기술적 진화를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18. 홍산문화와 옥기, 환국 후기의 찬란한 문명

2026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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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한편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옥저룡(옥돼지룡)을 마주했을 때, 형언하기 힘든 전율을 느꼈습니다. 처음 요하 문명에 대해 공부하기 전까지는, 우리 조상들이 그저 거친 돌도끼나 휘두르던 미개한 상태였을 거라 짐작했었습니다. 하지만 머리카락보다 가는 선을 옥에 새겨 넣은 그 정교한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순간, 5천 년 전 장인의 뜨거운 숨결이 밀려오는 듯했습니다. 그 동안 고대 문명의 흔적을 추적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이 찬란한 기억, 사실들을 반드시 다시 찾아야 된다고, 그 흔적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3. 범방동 연옥제 목걸이와 신분의 세습

2026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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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서늘한 느낌의 유리창 너머 아주 작은 인골 옆에 놓인 영롱한 연옥 목걸이를 마주했습니다. 이 유물을 보았을 때는 그저 예쁜 장신구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것이 11살 어린 아이의 목에 걸려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평등 사회'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7,000년 전 아이의 차가운 유골 앞에 서서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의 역사가 생각보다 훨씬 치열하고 복잡하지는 않았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한민국

3. 빗살무늬토기의 여정, 바이칼에서 암사동까지

2025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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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고요한 전시실 한가운데, 뾰족한 밑바닥을 가진 빗살무늬토기 앞에 서면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사실 저도 얼마 전 서울 암사동 유적지를 다시 찾았을 때, 흙으로 빚은 이 투박한 그릇 하나가 견뎌온 6천 년의 세월이 제 어깨를 묵직하게 누르는 것 같아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대-한민국